[美금리인상] 국내 금리 오르고 외국인 순매도 현상 전망
[美금리인상] 국내 금리 오르고 외국인 순매도 현상 전망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6.12.15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경제硏 "실물경제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될 것"
"국내 경제 리스크-미국 금리 인상 결합시 충격 확대는 우려"
▲ 15일 오전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코스피, 환율 그래프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실물경제보다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시기별 미국 금리 인상의 국내 경제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린 시기는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중반 두 차례다.

1차 인상기인 1999년 6월부터 2000년 5월까지 미국 금리는 4.75%에서 6.50%로 빠르게 인상됐다. 당시 국내 주요 금리 역시 동반 상승했다.

우선 한국 기준금리는 이 기간 4.75%에서 5.00%로 0.25%포인트 올렸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6.88%에서 8.96%로 2.08%가 올랐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초기 상승 기조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전환됐고, 외국인은 순매수 기조에서 기준금리 인상 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상 초기에는 오르다가 금리 인상 종료 시점에는 1121.4원으로 금리 인상 직전과 비교해 4.2%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경기는 외환위기 여파에서 벗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11.9%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21.6% 늘었다.

미국은 2차 인상기인 2004년 6월부터 2006년 7월까지는 기준금리를 1.00%에서 5.25%로 올렸다.

하지만 한국은 2004년 8월과 11월에 0.25% 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내렸다가 약 1년 후인 2005년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2년 동안 미국 기준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은 요동쳤다. 상승 기조가 유지되면서도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고, 외국인 투자는 순매수 기조에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처럼 두 차례 미국의 금리 인상기를 보면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만, 국내 주요 금리가 오르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돼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 회복을 전제해 국내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보면 불안한 정책 컨트롤 타워와 가계부채 급증, 부동산 급랭 가능성, 기업 구조조정 진행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며 "국내 경제 리스크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결합하면 과거와 달리 국내에 주는 충격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