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룡' 이케아 한국진출 2년… "영세상인 대책마련 필요"
'가구 공룡' 이케아 한국진출 2년… "영세상인 대책마련 필요"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15 1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활성화는 긍정적… 대표 국산업체들도 매출 증가

▲ ⓒ연합뉴스
이케아가 오는 18일 한국진출 2년을 맞는다. 이케아의 국내진출로 가구 시장은 활성화 됐지만 영세상인의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은 필요한 상황이다.

15일 이케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올해 1월~8월 누적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이케아코리아의 올해 글로벌 회계연도 기간(2015년 9월~2016년 8월) 매출은 3450억 원으로 국내 주요 가구업체의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이케아 말름(MALM) 서랍장 등으로 인해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해 한국에서 관련 서랍장을 '리콜' 조치하는 등 이케아코리아는 악재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저가 가격에 DIY(Do It Yourself) 방식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공략한 만큼 예상보다 큰 타격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DIY는 소비자가 스스로 가구를 설치하고 조립하는 것으로 완성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국내 업체의 주요 전략과 차별화된 것이다.

이케아의 한국진출은 국내 중가 이상의 가구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저가의 제품 특성상 중가 이상 제품이 다수인 한샘 등 주요 가구기업과 공략층이 크게 겹치지 않아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내 산업 전반에 경기 침체 현상이 불어닥친 상황에서 이케아 덕분에 가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높아져 시장 활성화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많다.

지난해 가구 소매 판매액은 5조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 늘어나며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국내 대표 가구업체인 한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376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증가했다. 국내 4대 가구기업 퍼시스의 자회사 일룸도 작년 매출로 1천315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영세 인테리어 업체들은 사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이 영세 가구업체인 가구업종 가맹점 수(카드업계 업종 분류 기준)는 올해 2월 1만3000여 개로 2011년 2월(2만1000여 개)과 비교해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케아가 가구는 물론, 직물제품과 주방용품 소매점의 매출감소에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광명시 내 가구 및 생활용품 판매 업체 55%가 2014년 12월 이케아 입점 후 매출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만큼 영세상인을 위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상인들이 주축인 비브랜드 가구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70%인 점을 고려하면 영세상인이 차별화된 제품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들여 광명점을 포함해 전국 6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