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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군부대 폭발사고 ‘예고된 인재’
울산 군부대 폭발사고 ‘예고된 인재’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6.12.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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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약관, 폭음통 불법해체 주도… 화약 5㎏ 바닥에 버려
병사들 삽·갈퀴 등 바닥에 접촉… 정전기로 폭발한 듯

▲ 육군 53사 정영호 헌병대장이 1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의 한 군부대에서 폭발사고를 일으킨 폭음탄 1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울산시 북구 신현동 육군 제7765부대 예비군훈련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예고된 인재(人災)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47분께 육군 제7765부대 예비군훈련장에서 무더기로 쌓아놓은 훈련용 폭음통 화약이 폭발해 장병 23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폭발은 “몸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올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대 인근 공사장 근로자 역시 “부대 안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4일 육군 53사단 헌병대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사고 원인과 수사 계획 등을 설명했다.

정영호 헌병대장은(중령) 브리핑을 통해 예비군훈련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약 1600개의 훈련용 폭음통 화약을 분리해 바닥에 버려둔 것이 갈퀴나 삽 등 철재도구에서 발생한 정전기와 만나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고 부대 탄약관인 이모 중사 등을 추궁한 결과 화약을 분리해 바닥에 버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사는 훈련일지에 폭음통을 제대로 소모한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뒤 11월 말 정보작전과장에게 폭음통을 소모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 같은 보고를 받은 대대장은 폭음통의 폭발력 등 위험을 알고서도 “비 오는 날 여러 차례 나눠서 소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대장이 폭음통 화약을 분리해 버리는 방식을 알고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중사는 폭음통을 일일이 터트리는 대신 화약을 따로 분리해 폐기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중사는 부대 소대장에게 도움을 청했고, 소대장은 12월1일 시가지 전투장 내 한 구조물 옆에서 사병 4명의 도움을 받아 폭음통 1600여 개의 화약을 추출해 바닥에 버리며 약 5㎏의 화약이 바닥에 흩어졌다.

더구나 당시 이 중사는 근처에서 다른 볼일을 봐 현장에도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이나 위험성을 모르는 병사들은 13일 오전 낙엽 청소 후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이때 손에 들고 있던 갈퀴나 삽 등이 바닥을 긁었거나 충격하면서 정전기가 발생, 다량의 화약에 점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헌병대는 지휘관인 대대장을 비롯해 정보작전과장, 소대장, 탄약관 등을 조사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전날 육군이 6명이라고 발표했던 부상자는 4명의 고막 파열이 추가로 확인되며 10명으로 늘었다.

발목 골절과 안면부 화상으로 중상자로 분류됐던 이모(21) 병사는 발가락 3개가 절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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