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진입로 공사 '난항'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진입로 공사 '난항'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6.12.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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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파산으로 하청업체 장비대·임금 등 3개월분 미지급
도공·관계당국은 '나 몰라라'… 지역주민들 집단행동 예고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 진입로 공사가 저가 입찰에 따른 자금난으로 시공업체가 도산하는 등 수개월 째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관계당국이 나 몰라라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서산IC) 국도접속부 입체화 공사는 한국도로공사가 총 사업비 223억6600만원을 투입해 공사입찰공고 등을 거쳐 남영건설(50%), 현대스틸산업(30%), 동양종합건설(20%) 등을 시공업체로 선정하고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2013년 말에 착공했다.

하지만 공사 지역인 운산면 주민과 중장비업체 등에 따르면,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남영건설은 저가 입찰에 따른 공사비 부족으로 심각한 자금압박에 시달리다가 결국 지난 10월말 파산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퇴출명령을 받았다.

이에 공사가 중단되자, 최근 공동시공업체인 현대스틸산업(60%)과 동양종합건설(40%)이 다시 인계인수를 맡아 재개 중에 있다.

문제는 남영건설이 파산하면서 하도급 업체로 토목공사에 참여했던 일광토건 역시 장비사용대금, 인건비, 식대비 등 미지급금이 3개월분에 이르는 실정에 놓였다.

남영건설로부터 모든 것을 인수받은 현대스틸산업은 일광토건에 그동안 체불된 지역주민 17명분의 생계비 일체를 오는 17일까지 완불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현대스틸산업 관계자는 "현재 하청업체인 일광토건으로부터 장비사용대금 일부 등 미지급된 부분을 파악 하고 있다"며 "지역중장비 업체와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금을 받지 못한 중장비업체와 지역주민들은 해당 요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회신고를 낸 뒤 무기한 농성 등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공사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와 지자체 등 관계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지역주민 A씨는 "지난해 3월과 올해 봄, 공사장 출입구 2곳에 세륜기를 설치해 놓고도 전혀 가동하지 않아 비산먼지로 인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한국도로공사 충남본부 K모 과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1년 이내로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인건비 등 체불문제는 사실관계를 확인 한 뒤 지역주민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산/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