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한 사과VS냉대…애플 태도에 소비자불만
정중한 사과VS냉대…애플 태도에 소비자불만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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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꺼짐 현상 중국엔 사과, 한국은 공지

▲ ⓒ연합뉴스
애플이 중국과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르다.

최근 아이폰 꺼짐 현상과 관련해 애플이 중국에는 정중히 사과했지만 이에 반해 한국은 냉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애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2016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보면, 애플은 세계 시장을 북미와 남미, 유럽, 중화권, 일본, 그리고 나머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구분한다.

중화권은 홍콩과 대만을 아우르지만, 중국 본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나마 아태 지역의 핵심은 오스트레일리아이고, 한국은 사업보고서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올해 애플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 비중은 22.5%에 달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폰 공세가 거센 와중에도 여전히 일본 비중 7.9%의 3배에 가까운 거대 시장이다.

연간 아이폰 판매량 290만대를 토대로 역산한 애플코리아의 올해 매출을 약 26억5400만달러(3조944억원)라고 할 때, 중화권은 한국의 18배에 육박하는 주요 시장인 셈이다.

더구나 애플은 2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웃돌며 샤오미와 1~2위를 다퉜으나 올해 3분기 6.2%에 그쳐 5위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애플은 지난 8일 중국 소비자협회에 고위급 임원을 직접 보내 최근 불거진 아이폰 꺼짐 현상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설명했다.

이는 한국에서 아이폰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을 영문으로만 안내했다가 불만이 제기되자 나흘 만에 뒤늦게 한글 공지문으로 교체한 애플코리아의 미온적인 대응과 뚜렷이 대조된다.

이번에도 애플코리아는 이미 공지된 배터리 교환 프로그램과 조만간 예정된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별다른 공식 사과나 설명은 없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