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계속 살려면 '8천만원'
서울 아파트 전세…계속 살려면 '8천만원'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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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
세종 4배 이상 오르고 충남 74% 낮아져

▲ 서울시 강동구의 한 아파트.(사진=신아일보DB)
아파트 전세 계약 기간인 2년 후 재계약을 위해 필요한 추가 비용이 지난해말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셋값 오름폭 둔화에 따른 것으로 서울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국 최고 수준인 8000만원대 전세 재계약 비용을 유지하고 있어 전세입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788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4257만원에 비해 11.3%(469만원) 줄어든 것으로 12월 현재 전세 재계약을 할 경우 집주인에게 기존 계약 당시인 2년 전보다 평균 3788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말 8536만원에서 213만원 줄어든 8232만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재계약 비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감소폭도 2.5%에 불과해 전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충남은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150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98만원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큰 73.51%(1105만원)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말 277만원 보다 오히려 전세 재계약 비용이 올라 342만원을 기록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 재계약 비용 상승률을 보인 곳은 세종시로 지난해말 976만원의 4배가 넘는 4188만원까지 올랐다.

서울시 강동구에 사는 김 모씨(38)는 "대출을 받아 어렵게 전세를 구해서 살고 있는데 2년 후에 다시 8000만원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내가 아이를 낳아 휴직 중인데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09% 올랐으나 올해는 3.61%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