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4배 이상 오르고 충남 74% 낮아져
최근 전셋값 오름폭 둔화에 따른 것으로 서울 역시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전국 최고 수준인 8000만원대 전세 재계약 비용을 유지하고 있어 전세입자들의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 재계약 비용은 평균 3788만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4257만원에 비해 11.3%(469만원) 줄어든 것으로 12월 현재 전세 재계약을 할 경우 집주인에게 기존 계약 당시인 2년 전보다 평균 3788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말 8536만원에서 213만원 줄어든 8232만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재계약 비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감소폭도 2.5%에 불과해 전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충남은 지난해 전세 재계약 비용이 150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98만원으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큰 73.51%(1105만원)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해말 277만원 보다 오히려 전세 재계약 비용이 올라 342만원을 기록했지만 전국에서 가장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 재계약 비용 상승률을 보인 곳은 세종시로 지난해말 976만원의 4배가 넘는 4188만원까지 올랐다.
서울시 강동구에 사는 김 모씨(38)는 "대출을 받아 어렵게 전세를 구해서 살고 있는데 2년 후에 다시 8000만원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내가 아이를 낳아 휴직 중인데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2.09% 올랐으나 올해는 3.61%로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