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위축… '급매물·전세' 늘어난다
분양권 전매 위축… '급매물·전세' 늘어난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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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해진 수도권 입주예정단지 인근 부동산
준비된 청약·매수하지 않으면 '자금 압박↑'

▲ 서울 강남구 개포동이 부동산 밀집 상가.(사진=신아일보DB)
11·3부동산대책이 시행된 후 청약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도 대폭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입주시기 자금 융통을 위한 급매물 또는 전세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전체의 12월 현재 분양권 거래 건수는 90건이다.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이달 한 달간 분양권 거래 건수는 200여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408건)과 지난달(444건)의 절반 정도 수준으로 업계에선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최근 분양권 매수 심리 자체가 가라 앉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동구 고덕동에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를 매물로 취급하는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매수 문의도 거의 없고 분양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84.88㎡ 분양권이 지난달 높게는 7억9000만원에 거래가 되기도 했지만 최근 6억9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오는 28일 입주 예정인 양주신도시푸르지오를 매물로 다루는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역적인 영향에 최근 정책 및 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권 거래가 위축된 분위기"라며 "급매로 나오는 물건도 조금 있고, 전세는 공급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11·3부동산정책과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적용 등의 영향으로 분양권 전매시장의 수요가 줄고 입주예정자의 자금 여력이 약해지면 입주예정 아파트가 일부 급매물이나 전세로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청약시 강화된 기준에 맞춰서 준비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입주시기에 급매물로 내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담보대출을 거치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전세물량은 충분히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물도 간혹 나올 수 있지만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다량으로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