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직 사퇴 “탄핵 가결 책임져야”
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직 사퇴 “탄핵 가결 책임져야”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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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림 정책위의장·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도 사의 표명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지도부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가 일괄 사퇴했다.

정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려 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탄핵이라는 사건을 겪으며 마음고생 하셨을 국민여러분께 사죄한다”며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 정치의 본령은 책임지는 것”이라며 “대통령 직무가 중지된 사건에 있어서 집권여당은 똑같은 무게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3일 원내대표에 당선된 이후 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몸은 던졌다는 말을 언급하며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자신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하루속히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또 “서로 자제하고 양보해야 한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한발 한발 전진해야 한다”며 “계파를 떠나 국가적 대의를 쫓는 책임 있는 공인의 자세를 견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원내대표는 새 원내 지도부가 선출되는 즉시 공식적으로 물러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함께 회견에 참석한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도읍 원내 수석부대표도 사의를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진석 원내대표 사임과 함께 의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께 실망을 드리게 된 현 정국에서 집권 여당 원내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나는 9일에 사퇴를 결심했고, 오늘 아침 정 원내대표, 김 수석부대표와 만나 얘기했다”면서 “새 원내대표가 뽑힐 때까지는 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 수석부대표는 “보수 가치 중 하나가 책임 정치인데, 책임을 져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여·야·정 협의체도 구성에 합의해놓은 만큼 큰 틀에서는 마지막 소임을 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당초 연말 사퇴를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근혜(친박)계 지도부가 진퇴를 분명히 하지 않아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에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의 책임을 지도부 중 누군가 조속히 짊어져야 한다는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