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 공백 우려… “내년 상반기까지 순방 없다”
정상외교 공백 우려… “내년 상반기까지 순방 없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2.12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교부, 외교공백 불식 노력 “북핵 외교는 흔들림 없어”

▲ 지난 5월29일 박근혜 대통령과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캄팔라 우간다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 정상차원의 순방일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정상의 해외순방 일정은 없다. 또 상반기 중에 정상급 외빈의 방한 요청도 없다.

이에 7월7일 독일에서 개최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내년 첫 다자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탄핵정국으로 정상외교 부재에 따른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문제 등 외교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에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일중 정상회의가 무산된 것도, 중국 측이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탄핵정국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정상외교 일정이 잡히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신 나설 수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상외교를 제외한 주요 외교일정을 풀어 놓으며 ‘외교공백은 있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의식적으로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한 4강 대사들을 불러 국내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외교·안보 정책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또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인 9일 베이징을 방문해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가진데 이어 13일에는 서울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한다.

이는 탄핵 정국에서도 북핵 외교는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강한 메시지 발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각에서는 최근 상황(탄핵정국) 때문에 외교 공백 얘기가 나오는데, 제재압박 외교는 연중무휴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남아태지역(12일 싱가포르)·아중동지역(13일 브뤼셀)·유라시아지역(22일 모스크바) 공관장회의 개최일정을 공개하는 한편,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개최를 위해서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신설키로 합의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조기 출범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