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파 신당 창당 선언… 당 해체 촉구
새누리 탈당파 신당 창당 선언… 당 해체 촉구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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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비박 계파투쟁 모양새… 반성하는 모습 아냐"

▲ 남경필 경기지사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현직 새누리당 탈당의원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두언, 남경필, 김용태. ⓒ연합뉴스
김용태 의원을 비롯 정두언, 정태근, 김정권, 정문헌, 박준선, 김동성, 이성권, 김상민 전 의원 등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과 남경필 지사가 11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12명으로 구성된 탈당파 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이른 시일 내에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단 구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성권 전 의원은 브리핑에서 신당의 성격과 관련, "내부적으로 '4지대' 표현을 쓰는 분도 있고 중도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는 분도 있다"며 "향후 함께 할 분들과 치열한 논의를 통해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당에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며 "새로운 가치에 동의하고 국민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문호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은) 벌써 지도부가 사퇴할 것이냐, 비대위원장을 누가할 것이냐를 두고 친박과 비박이 계파투쟁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준엄한 비판에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개헌논의와 관련해서는 "개헌은 쟁점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개헌논의에 가속도가 붙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존의 구질서 해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들은 또 새누리당에 대해 △재산 국고 헌납과 당 해산 △대국민 사과 △인적 청산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오는 19일 '고백토론회'를 열고 중도보수 신당 추진 세력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얼마나 차별화될 수 있는지, 탈당 행위가 정당한지 등에 관해 토론하기로 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비주류를 이끄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정태근 전 의원은 회동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탄핵에서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것, 박근혜 권력의 피해자라는 것으로 면책될 수 없다"며 새누리당 해체를 주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 일정을 확정하게 되면 창당이 예정된 중도보수 성향 신당은 이재오 전 의원이 이끄는 늘푸른한국당에 이어 2개로 늘어난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