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AI… 역대 최대피해 우려
‘파죽지세’ AI… 역대 최대피해 우려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2.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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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처분된 가금류 810만1천마리… 향후 155만5천마리 처분 예정

▲ 지난 5일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한 산란계 농장 인근 도로를 방역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발생 25일 만에 1000만여 마리가 살처분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1일 이날 자정 0시 기준 총 50건의 AI 의심신고 중 43건이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9~10일 경기 여주(산란계 2건), 안성(육용오리), 포천(산란계 2건), 전남 나주(종오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이틀 새 확진 건수가 6건이나 늘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별 확진 현황을 살펴보면 충북 11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충주1) 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16건(안성3, 양주1, 이천3, 평택2, 포천3, 화성1, 여주2, 양평1), 충남 6건(아산3, 천안3), 전남 5건(나주2,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2건(김제1, 정읍1), 세종 3건 등이다.

방역 당국은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7건 역시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심 신고 외에 발생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적 도살처분 후 확진된 농가까지 포함하면 7개 시·도, 23개 시·군 127농가(신고 확진 43건, 예방적 도살처분 84건)에 달한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충남 아산의 청둥오리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철새, 텃새 등 야생조류 시료(분변 포함) 23건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210농가 810만1000마리고, 향후 155만5000 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 25일 만에 도살 처분된 마릿수가 1000만 마리에 육박한 셈이다.

도살처분 보상금 예상 소요액만 해도 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AI 발생으로 1000만여 마리가 처분되자 AI로 사상 최대 피해를 기록했던 2014년 기록을 넘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방역대책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농가에 대한 페널티 강화 등 AI 방역시스템 보완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만간 전국 가금류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명령도 추가로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생조류 1건을 제외하고 AI가 발생하지 않은 영남권으로의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시설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살아있는 닭 유통 제한에 대한 보완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