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美에 제조공장 건설 검토
폭스콘, 美에 제조공장 건설 검토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6.12.1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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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 따른 제안과 관련
구체적인 투자규모 확정되지 않아

미국 본토 내에서 아이폰 제조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산 아이폰 등장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아이폰을 하청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은 지난 9일 최근 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에 이어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폭스콘은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우리 경영진과 미국의 관계 당국이 협상을 마무리하는 대로 빨리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투자계획의 합의는 양측이 모두 동의하는 조건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현재 훙하이의 미국 투자액은 70억 달러(8조1300억원) 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연매출 157조원을 올리고 있는 폭스콘에게도 적지 않은 액수다.

폭스콘의 대미 투자 계획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애플에 제시한 압박성 제안과 연관돼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애플이 중국이 아닌 미국 땅에서 컴퓨터와 아이폰을 만들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업에 대한 세율을 현재의 26%에서 10∼15%로 깎아주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선 직후에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내가 애플의 큰 공장들을 미국에 건설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내게는 굉장한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트럼프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예고하며 미국 대기업의 외국 공장을 미국 본토로 옮기도록 하는 ‘리쇼어링(Reshoring)’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애플과 폭스콘은 이에 대한 공식적임 입장은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애플이 대만의 하청 제조업체인 폭스콘과 허숴(和碩)에 미국 생산이 가능한지를 자문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물밑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애플도 미국으로 공장이 이전 된다면 생산비용이 엄청나게 치솟게 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인건비 수준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베트남이나 인도가 아닌 미국으로 공장을 돌리는 것은 국제 분업 구조에도 역행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