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軍 사이버보안 대책 이대론 안된다
[사설] 軍 사이버보안 대책 이대론 안된다
  • 신아일보
  • 승인 2016.12.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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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내부 전용 인트라넷인 ’국방망’이 북한의 해킹에 뚫렸다. 한 달이 넘도록 악성 코드가 활개를 쳤다고 하니 한숨과 함께 섬뜩한 생각마저 든다.

군 당국은 유출된 자료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남한의 주요 군사 정보가 북한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우리 군을 통솔하고 있는 한민구 국방장관이 사용하는 컴퓨터까지 감염됐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는 7일 군 인터넷 백신체계 해킹사고를 조사하던 중 일부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커의 인터넷 접속 장소가 중국 선양이라는 점과 북한이 과거 대남 인터넷 해킹 공격에 사용한 악성 코드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리 군을 대상으로한 사이버 공격으로 보고 있다.

악성코드가 침투한 시점은 지난 8월초로 9월 23일 악성코드가 대량 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이 가까이 군 당국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군 당국의 북한 해킹 시도 시 외부망과 군 내부망이 분리돼있어 악성코드 내부 침투 및 군 기밀 유출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이 무색하다.

우리 군 사이버 보안문제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인터넷 인프라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군 내부 인터넷망 해킹 문제에 이처럼 무방비했다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더욱이 완벽하게 방어해야할 군 내부 인터넷망의 해킹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보 전쟁시대의 중요성과 함께 북한의 인터넷을 이용한 도발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사안이다.

그 동안 정보 대비태세만 강조했지 실질적으로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말인가. 정부와 군 당국의 허술함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이 군사분계선 155마일 철책선을 사이에 놓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군사 정보전쟁은 이보다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안보는 누누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을 보더라도 북한과의 정보 전쟁에서는 이미 진 것이나 진배없다.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번에 흘러나간 군사 정보로 인해 앞으로 어떠한 피해가 닥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 정도로 위협적인 사실이라는 것만 인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국방망’해킹 사고 발생 원인이 규정위반과 관리 부주의라는데 대해서는 할 말을 잃는다.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는 군을 국민들은 어떻게 믿겠는가.

군 내부 사이버보안 대책 이대론 안된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의 탄핵이 추진되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런때 군이라도 제자리를 잡고 임무를 다해주기 바란다.

앞으로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군의 보안의식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