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피해규모 역대 최악 우려…구제역 공포까지
AI 피해규모 역대 최악 우려…구제역 공포까지
  • 배상익·고광호 기자
  • 승인 2016.12.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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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류 도살처분 800만 마리 육박… 방역 손길 분주
▲ (신아일보 자료사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 3주만에 전국을 휩쓸며 맹위를 떨치면서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닭·오리 등 가금류 살처분 마릿수도 조만간 800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방역당국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특히 AI가 지나간 뒤 소나 돼지사육 농가가 구제역에 노출될 수 있어 농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의심 신고 건수는 총 40건으로, 이 중 28건이 확진 판정이 났다.

검사가 진행 중인 나머지 12건도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농가의 지역별 확진 현황을 보면 충북 10건(음성4, 진천3, 청주2, 괴산1), 경기 7건(안성1, 양주1, 이천2, 평택1, 포천1, 화성1), 충남 5건(아산2, 천안3), 전남 4건(나주1, 무안1, 해남1, 장성1), 전북 1건(김제), 세종 1건, 강원 1건(철원) 등이다.

이와 별개로 철새, 텃새 등 야생조류 시료(분변 포함) 21건 역시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도 153 농가 507만3000마리에 달한다.

여기에 당국이 향후 248만6000마리를 추가로 도살 처분할 계획이어서, 도살처분 마릿수는 800만 마리에 육박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부분 철새 유입이나 차량, 사람, 쥐 등으로 인한 수평 전파 등을 통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부 밀집 사육지역의 경우 농장 간 2차 전파도 의심되는 상황인 데다 이번 AI 바이러스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2014~2015년의 AI 유형(H5N8형)보다 폐사 속도가 빨라 피해 규모도 역대 최악에 이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014년 1월 발생한 AI(H5N8형)는 2015년 11월까지 669일간 이어지며 전국 809개 농가에서 닭·오리 1937만2000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이 때 도살처분보상금과 생계소득안정자금 등으로 쓰인 재정은 2381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충남 천안·아산지역 축산농가들은 AI 이후 불청객으로 등장할지 모를 구제역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가축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 중인 이들 자치단체는 공주와 논산, 홍성 등 인접 시군에서 과거 구제역이 발생했고 일부에서는 구제역 NSP항체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등 바이러스가 여전히 잔존해 있다고 보고 예방접종에 주력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소는 백신투여 효과가 거의 100%여서 그나마 안심이 되지만 돼지는 종의 특성상 항체 형성 속도가 더디고 효율이 낮아 양돈농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발병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전국 일제 소독의 날을 맞아 전국 각 지자체 거점소독장소, 축산 관계 시설 등을 대상으로 일제 소독을 하고, 지역담당관 120여 명을 투입해 소독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신아일보] 배상익·고광호 기자 news101@hanmail.netko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