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김종 무시 안해…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했다”
“대통령 옷 100벌·가방 30∼40개 만들어… 도매가로 전달”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7일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수행비서였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제2차 청문회에 출석해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을 최순실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으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 “(최순실의 아지트였던 건물이 있는) 논현동에서 본 게 아니라, 딱 한번 본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본인의 할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네네, 다 알어 다 알어’ 이런 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TV에서만 봤다며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최순실이 김기춘을 입에 올린 적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고 전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100벌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순실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질문에 “네. 제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다”고 답했다.
또 ‘박 대통령 옷을 몇 벌 만들었냐’는 질문에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답변했다.
고 전 이사가 운영한 가방회사인 빌로밀로 핸드백 제품을 박 대통령이 순방 때 들었던 것은 알려졌지만, 고씨가 옷도 만들었다는 것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고 전 이사는 ‘옷을 언제부터 만들었느냐. 최순실을 만난 게 언제냐’는 질문에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처음에는 가방을 오더하면서 알게 됐고, 2∼3개월간인가 반년 정도는 가방만 하다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과 함께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처음 최씨를)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작 단가와 관련해 ‘가격은 30만원 이하로 만들라고 했다던데 맞느냐’는 질문에 “그런 금액은 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자신의 회사 제품 가운데 박 대통령이 사용한 가방이 30∼40개라고 밝혔다.
자신이 제작, 박 대통령이 들었던 가방의 판매대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받은 건 오스트리치 가죽제품은 120만원 정도, 악어 가죽제품은 280만원”이라며 이는 도매가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