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청문회] 김기춘·차은택 ‘첫 만남’ 두고 엇갈린 진술
[국조 청문회] 김기춘·차은택 ‘첫 만남’ 두고 엇갈린 진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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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이 만나보라 해” vs 車 “최순실이 가보라고 해”

▲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차은택 광고감독이 7일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서로간의 만남을 두고는 엇갈린 진술을 펼쳤다.

이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실장에게 “최순실을 여전히 모르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모른다”고 거듭 답변했다.

그는 또 “차은택이 위증한 것이냐”는 박 의원에 질문에 “무슨 착각인지 모르겠다. 대통령께서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문화융성에 대한 여러 가지 의지와 이런 걸 좀 알아서 보고하라고 해서 한 10분간 만났다”고 답했다.

이와는 반대로 차씨는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씨가 김기춘 실장의 연락이 올 것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순실이 가보라고 해서 갔다. 갔을 때 정성근 장관 후보와 김종 차관이 있었다. 단순히 인사하고 나오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차씨의 이 같은 진술이 나오자 황 의원은 “우스운 사실이 발견됐다. 이걸로 볼 때 결국 최순실이 권력 1인자라는 것”이라며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차씨를 만나게 하라’고 요구하고, 대통령은 그 말을 듣고 비서실장에게 ‘차씨를 보낼테니 만나라’고 한 뒤 다시 최순실에게 ‘비서실장에게 이야기했으니 차씨를 비서실장에게 보내라’고 순서가 정해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의 말씀을 듣고 차은택씨를 오라고 했다. 대통령이 차씨를 만나보라고 했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차씨가 비서실장을 만나게 요구해서 만들어진 상황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과정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은 ‘최순실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김 전 실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그건 와전된 것이다. 아는 지인이 소개해줬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 지인의 실체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말하기 부적절하다. 그 분의 프라이버시가 있어서 말을 못한다”며 밝히지 않았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