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특검들, 朴 특검에 조언… “초기 흐름 잘 잡아야”
역대 특검들, 朴 특검에 조언… “초기 흐름 잘 잡아야”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2.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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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서두르지 말라… 여론 변화 염두해야”
朴특검 “다양한 쓴소리들 귀담아듣고 있다”
▲ 박영수 특별검사. (자료사진=연합뉴스)

역대 특별검사들이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게 직·간접으로 조언을 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2010년 ‘스폰서 검사 사건’ 특검을 맡았던 민경식(66·연수원 10기) 변호사는 박 특검 임명 이후 “막중한 시기에 큰일을 맡으셨다.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밝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해졌다.

민 전 특검은 “특검 준비 기간이 20일이지만 이는 사무공간을 준비하는 데만도 빠듯한 시간”이라며 “그렇다고 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사 기간은 짧은데 참고인들이 나오지 않는 등 수사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답답했던 특검 당시 기억이 난다”며 “초기에는 여론이 대개 우호적이지만 나중에는 비판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을 맡았던 이광범(57·연수원 13기) 변호사는 같은 법무법인(LKB & 파트너스) 소속인 박충근 변호사가 특검보로 임명되면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전 특검은 수사 초기 수사팀의 흐름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박 특검보에게 강조했다고 전해졌다.

그는 윤석열 검사를 필두로 한 실무 수사팀에 힘을 실어줄지 아니면 특검보 이상의 지휘부가 방침을 주면서 나가야 할지, 둘 중 한 방식을 택해 초기부터 흐름을 잘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특검은 “이전 특검들과는 달리 준비 기간에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면서 준비 기간 20일에 반드시 준비 작업에 얽매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역대 특검 활동에 특검이나 특검보 등으로 참여했던 법조계 지인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박 특검에게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특검도 “바깥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쓴소리들을 귀담아듣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