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없는 '맹탕 청문회'… 김기춘·차은택·고영태 출석
최순실 없는 '맹탕 청문회'… 김기춘·차은택·고영태 출석
  • 이원환 기자
  • 승인 2016.12.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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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일가 모두 불출석… 증인 김 전 비서실장 발언 초점될 듯
▲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 앞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7일 2차 청문회를 열고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한다.

이날 특위는 최순실 씨 일가의 국정농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핵심 증인들을 대상으로 최씨 일가가 박 대통령의 권한을 악용해 부당한 혜택을 받았는지,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의사결정, 공직 인사 등에 관여했는지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씨 주변 인사들이 문화·예술·체육계에서 부적절한 이득을 챙겼는지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최씨를 비롯한 언니 최순득, 조카 장시호씨 등 최씨 일가가 불출석 입장을 밝혀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나온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소위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 등도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는 행방이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그의 장모인 김장자 씨의 경우에도 집과 자택에 출석요구서를 두고 왔으나 출석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날 출석 의사를 밝힌 인물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차은택 광고 감독, 최순실 씨의 최측근인 고영태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다.

정계는 현 정부 최고 실세였던만큼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언론과의 접촉때마다 최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일관해 왔다.

그러나 차 감독과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최순실씨의 소개로 김기춘 전 실장을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김 전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이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겨있었다.

김 전 차관이나 차 감독 등도 부당한 혜택을 받았는지에 대해 의혹 제기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의 두 핵심 측근인 차씨와 고영태씨가 이번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과 과정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특위는 증인들이 불출석할 경우에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등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아일보] 이원환 기자 w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