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 청문회] 신동빈 “K스포츠 70억, 故 이인원 부회장 결정”
[국조 청문회] 신동빈 “K스포츠 70억, 故 이인원 부회장 결정”
  • 이원환·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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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독대시 재단 언급 안해… 재단 지원 사전보고 받은 적 없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 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결정을 고 이인원 부회장이 내렸으며 이런 내용을 사전에 보고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K스포츠 재단 70억원 출연 배경을 묻자 신 회장은 “그 당시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K스포츠재단 쪽에서) 우리 그룹에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의사 결정자가 누구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선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님을 비롯해 해당 부서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의 추가 출연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롯데가(家)의 경영권 분쟁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신 회장은 관계없다며 부인했다.

대통령 독대시 K스포츠 재단 지원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 이인원 부회장에 지원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했다.

또 “각 계열사들이 총 70억원을 추가로 출연한 것에 대해 사전에 보고 받은 바가 없다”며 “지난 10월말 11월경 관련해 (사후)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롯데는 작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최순실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원(롯데케미칼), 45억원(롯데면세점)을 출연했다.

올해 5월 말에는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았다.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부회장은 롯데에 대한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 과정에서 지난 8월 26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