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노믹스' 불안 vs 기대… '엇갈린 시선’
'트럼프노믹스' 불안 vs 기대… '엇갈린 시선’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6.12.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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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세계 경제 최대 리스크…재정정책은 美 경제에 도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시장에서는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는 위협요인인 반면 재정을 풀어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전략은 미국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6일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세계 경제 리스크인식을 조사한 결과 대상기업의 27%가 트럼프가 유발하는 무역전쟁이 향후 2년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라고 응답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23%)보다 4%포인트 높은 답변률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재미 톰슨 분석가는 “트럼프의 정책과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은 미국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응답자의 38%는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차기 정권의 경제정책이 목표물가 달성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조이나, 저금리 장기화는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트럼프 차기 정권이 내세우는 경제정책은 생산성 향상에 효과가 있으며 미국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완화, 세제 개혁 등이 효과적으로 수립돼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경제가 다음 정권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경기침체기에 빠진 상황은 아니므로 관련 경제정책은 경기순환에 대응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트럼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는 감세와 규제완화 등으로 성장률을 연 3.5% 수준으로 가속화하기를 기대하지만,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 등으로 예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증가세 둔화 등이 그 원인이라는 것.

아울러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재정정책이 경기제고 효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목표 성장률 달성에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경제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감세, 규제개혁, 에너지 생산 증대 등을 통해 기업투자 유인을 강화해 고용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JP모건은 재정지출 확대에도 불구, 오는 2018년 성장률의 목표치 근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쟈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차기 행정부에 대해 성장률과 생산성의 장기적 전망 개선을 위한 경제정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기업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우, 해당 기업이 미국으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해 3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냉·난방업체 캐리어의 멕시코 이전을 저지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