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높인 부동산경매 '몸값'
저금리가 높인 부동산경매 '몸값'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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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연체 줄면서 '공급↓·경쟁률↑'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 역대 최고 7.9명

▲ 서울시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사진=신아일보DB)
올해 부동산경매시장은 저금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하에 가계부채 연체율이 줄면서 물건은 감소하고 경매를 통해 집을 사려는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예상 부동산경매 진행 건수는 12만6000여건으로 역대 처음 13만건 미만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진행건수 15만2506건으로 역대 최초 20만건 이하를 기록한지 1년 만에 최저치를 갱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행건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05년 42만8883건 대비 30% 수준에 불과하며, 2010년 이후 평균인 21만2362건 대비로는 60% 수준이다.

이처럼 경매 진행건수가 줄어들면서 경쟁률은 높아졌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과 고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경쟁률이 높아져 올해 법원 평균 응찰자 수는 4.2명을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경매 진행건수가 지난해 대비 약 4800여건 줄어든 1만9000여건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최고 평균 응찰자 수인 7.9명까지 치솟았다.

강은 지지옥션 경매분석센터 팀장은 "지난 3분기까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001년 1월 이후 최고치인 4.3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들어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등으로 응찰자 수가 소폭 감소했다"며 "그래도 올해는 높은 경쟁률이 경매시장의 주요 이슈였다"고 말했다.

올해 11월까지 평균 낙찰가율은 71.2%로 2015년 대비 0.4%p 하락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5년 연속 상승하며 87.2%로 역대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경매물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도 전년 대비 0.2%p 상승한 68.5%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무상업시설의 경우에도 전년 보다 0.1%p 상승한 64.6%를 기록하며 지난 2009년(53.1%) 이후 7년째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업시설 낙찰가율은 전년 대비 0.1%p 낮아진 65.5%로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부동산경매 양상이 전반적으로 낮은 공급과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지옥션은 올해 경매시장 핵심 키워드로 '저금리'를 꼽았다.

지난 6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25%까지 내려가면서 경매시장 수요 증가와 공급 감소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강은 팀장은 "저금리 기조가 신규분양·재건축 시장의 활황으로 이어졌고,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을 높이면서 투자·실거주 목적 경매 수요를 늘렸다"며 "공급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가계부채 연체율이 급감하면서 금융권 연체를 원인으로 한 신규 경매 물건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