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9인, 청문회 출석… ‘폭탄발언’ 나오나?
재벌총수 9인, 청문회 출석… ‘폭탄발언’ 나오나?
  • 이원환·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2.0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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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박영선 의원 첫 질의로 시작… 발언에 따라 탄핵정국 출렁일 듯

▲ 지난 5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6일 재벌 총수들이 대거 출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청문회는 대기업 그룹 총수들이 모두 출석해 이번 국정조사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 출석하는 재벌 총수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재단 모금 등을 위해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최태원 SK·구본무 LG·신동빈 롯데·김승연 한화·조양호 한진·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허창수 GS 그룹 겸 전경련 회장 등 재벌 증인들이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이 재단 모금을 강요했다거나 정권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식의 증언이 공개적으로 나오면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같은 ‘폭탄 발언’이 나오면 야권이 추진 중인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의 기부금에 강제성이 있었는지와 대가 여부 등 정경유착 문제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다만 정경 유착을 현 정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역대 정부와 여야를 가릴 것 없는 ‘뿌리깊은 해악’으로 보고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처방을 구한다는 방침이다.

야권 3당은 이 사안을 “제2의 일해재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전방위적 파상 공세를 통해 각종 의혹을 입증해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 정권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삼성물산의 제일모직 합병 과정도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야 모두 새로운 의혹을 찾는 데에는 적잖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관계자들은 이미 다수의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대형 의혹’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또 모든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 자칫 질의가 ‘맹탕’이 될 경우 국민들의 실망감도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청문회에서는 위원장석에서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를 기준으로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 회장, 이 부회장, 신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순으로 자리를 배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중앙에 앉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이 부회장의 좌우에 앉게 된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 신 회장 등이 가운데 배치된 이유는 야당이 발의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에서 대기업 중 삼성, SK, 롯데에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죄가 적용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청문회는 장제원, 박영선 의원이 첫 질의로 시작되며 전국에 TV로 생중계된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