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 건설사 '분양밀당'… 이달 '5만가구' 푼다
혼란 속 건설사 '분양밀당'… 이달 '5만가구' 푼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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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과 잔금대출 규제 사이에 낀 '12월'
미뤘던 물량과 당긴 물량 섞여 '비수기 무색'

▲ 지난 2일 인천시 연수구에서 개관한 GS건설 연수파크자이 견본주택에서 내방객들이 청약상담을 받고 있다.(사진=GS건설)
한 겨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마지막 달 전국 분양물량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만가구에 육박할 것이란 조사결과가 나왔다.

"11·3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뒤로 밀린 물량이다" 또는 "잔금대출 규제로 인해 앞으로 당겨진 것이다" 등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일각에선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상황이란 지적도 나온다.

5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78곳에서 4만9777가구(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제외, 임대 포함)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달 분양실적 3만3566가구보다 48.3% 증가한 것으로 부동산 시장 성수기를 맞았던 지난해 동월(5만1859가구)보다는 4.0% 줄었다.

리얼투데이가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12월에 공급됐던 분양물량 중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확대와 청약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한 11·3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청약시장 위축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예정 물량을 뒤로 미루고 있다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부동산정보업체는 12월 분양물량이 전년 동기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었다.

이처럼 11·3대책으로 크게 요동쳤던 청약시장은 지난달 24일 또 한 번 정부의 대책을 마주하며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내년 1월 1일부터 분양 공고되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1·3대책에 대출규제 강화까지 더해지는 내년 상황이 더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내년 예정 물량을 올해 마지막 달로 앞당겨 내놓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실 과장은 "12월은 전형적인 겨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5만여 가구에 달하는 분양물량이 새주인을 찾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내년 시행되는 집단대출 규제 강화를 우려해 분양일정을 앞당기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 정반대의 분석도 나왔다. 내년 물량을 앞당긴 것이 아니라 11·3대책으로인해 지난달 계획물량이 이달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잔금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이 내년 물량을 앞당길 정도의 요인은 아닐 것"이라며 "오히려 11월 물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봐선 11·3대책으로 인해 올해 계획 물량이 연말까지 늦춰진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특정원인으로 시장을 진단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시장을 전망하기에 변수가 너무 많아 어떤 하나의 원인에 의한 결과라고 단언할 수 없다"며 "잔금대출 규제와 금리 등 사업장 마다 서로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