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빈곤층 가처분소득 감소폭 ‘사상 최대’
경기불황에 빈곤층 가처분소득 감소폭 ‘사상 최대’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6.12.0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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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전년比 16.0% 감소… 상위 10% 가처분소득은 올 들어 최대폭 증가
▲ 올해 초 서울 구로구 인력시장에서 일용직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이 난로 곁을 지키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월 소득 하위 10% 이하인 빈곤층의 가처분소득이 통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월 소득 기준 10개 분위 중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7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줄었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연금 ·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의식주 생활을 위해 한 가구가 실제로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1분위 가처분소득은 2013년 4분기부터 작년까지 한 번도 줄지 않고 매 분기 10% 내외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올해 1분기 4.8% 줄며 2년여 만에 역성장하며 3분기에는 감소세가 커지고 있다.

1분위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의 감소를 들 수 있다.

1분위 근로소득은 올해 1, 2분기 각각 약 16%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5.8% 뚝 떨어지며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사업소득은 같은 기간 16.8% 줄었다. 이는 지난 2분기 감소율(-33.5%)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다른 분위 가구의 사업소득 증감률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가장 높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감소 비율이 높았다.

먼저 1분위 가구의 낙폭이 가장 컸다. 2분위(하위 10∼20%)와 3분위(하위 20∼30%)는 같은 기간 각각 2.5%, 1.0% 떨어져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나머지 4∼10분위 구간은 모두 가처분소득이 증가했다.

가장 소득이 많은 10분위(상위 1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같은 기간 3.2% 늘어나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1분위 가처분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대해 임시 일용직 일자리 감소가 주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임시 일용직 일자리는 올해 1분기 7.8% 감소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5% 줄었다.

경기 불황이 음식·숙박업 등 영세자영업에 악영향을 준 점도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