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일주일' 朴대통령, 비주류와 물밑조율 중?
'운명의 일주일' 朴대통령, 비주류와 물밑조율 중?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2.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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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열쇠 쥔 '비박', 7일 오후까지 '4월퇴진 천명' 데드라인 제시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물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야3당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오는 9일을 '탄핵 디데이'로 정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또다시 '운명의 일주일'을 맞이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검찰의 집요한 대면조사 요구와 탄핵의 1차 고비를 각각 넘겼다. 그러나 이번주 국회의 탄핵 추진과 국정조사, 특검 구성이 판가름나게 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의 계획대로 9일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의 직무는 곧바로 정지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박 대통령 측도 '막판 스퍼트'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집안단속'이다. 청와대가 최근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위원회에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했던 것도 이같은 의도로 분석된다.

탄핵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 비박계는 박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천명하지 않으면 탄핵열차에 동승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비박계가 데드라인을 처음 제시한지 이틀이 지난 4일 현재까지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 박 대통령의 별도 입장표명과 새누리당 비주류와의 회동 여부도 정해진 게 없다. 회동 및 퇴진 발표 실효성, 여야 협상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장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여야가 합의해주면 그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라며 "이제와서 비박계의 주장만 수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4월 퇴진 요구에 대한 답을 최대한 미루면서 시간을 벌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일 전국에서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이며 오히려 더 커진 민심에 압박을 느낀 비박계가 면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더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아직 면담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닌만큼, 박 대통령 측에서 비박계와의 물밑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