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재벌총수들 어떤 답변 할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재벌총수들 어떤 답변 할까?
  • 문정원·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0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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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SK·CJ 등 8개 그룹총수 청문회 출석 '적극 소명'

국내 8개 그룹의 총수들이 오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게 되면서, 이들이 청문회에서 내놓을 답변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뒤덮은 이후로 연일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삼성, 롯데, SK, CJ 등 4개 그룹 총수들이 어떤 입장표명을 할지 주목된다.

4대 그룹에 집중포화가 예상되는 청문회 핵심 쟁점을 조명해봤다.

 
#국민연금 삼성합병 찬성 논란

청문회 최대 쟁점으로 예상되는 사안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논란이다.

국민연금이 양사의 합병에 대한 찬성표시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지원한 삼성에 대한 대가성 결정이었는지를 입증할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합병비율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청문회 특위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에 대한 공정성 여부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지난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서 엘리엇 측의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기각하면서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점을 근거로 방어막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법원 판결문 중 '시장 주가가 대주주 등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되는 등 부정한 수단에 의해 정당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된 점을 결정적 반대 논리로 제기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의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고의로 수주를 회피하는 등 주가를 떨어뜨린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은 건설 입찰과 계약 등은 발주처가 정한 일정에 따른 것으로 회사가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의 최씨 딸 정유라씨 승마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최씨 측 협박에 따라 코레스포츠(비덱)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비용을 댔을 뿐 대가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대통령 독대 후 면세점 추가발표 의혹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롯데 측은 지난해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특허 갱신에 실패한 이후 5년 특허 한시법에 대한 지적이 학계와 정치권에서 제기됐고 면세점 근로자 실업문제도 공론화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 이미 시내 면세점 추가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된 상황이어서 그 이후 신 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가 이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논리를 펴겠다는 것이다.

청문회 특위 위원들은 롯데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 추가로 출연하기로 했다가 돈을 돌려받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70억원이 반환되기는 했지만, 롯데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하게 될 것을 미리 알고 반환이 이뤄졌다면 대가관계가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수사기밀 유출과도 연결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애초 요청받은 75억원을 35억원으로 하향 조정을 요구하는 등 2개월이나 협상을 진행했던 점을 들어 '뇌물이라면 과연 그런 식의 협상이 가능했겠냐'는 논리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출연금 사면 대가성 있었나

SK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원의 자금이 사면에 대한 대가성 지원이었는지 특위로부터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 측은 전경련의 모금 분담비율이 삼성 2.0, 현대차 1.2, SK 1.0, LG 0.8로 정해져 있었고 그 비율에 따라 돈을 낸 것일뿐 대가성 있는 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SK 측은 면세점 관련 청탁에 대해서는 만일 최 회장과 대통령 독대에서 그 문제가 언급됐다면 그 직후에 이뤄진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80억원 추가 지원 요청을 과연 거부할 수 있었겠냐는 논리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 이재현 회장 사면 부탁 및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여부

CJ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국정조사에 출석해 박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 부탁이 있었는지와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청와대의 퇴진 압박 등에 대한 해명에 나설 예정이다.

CJ 측은 이 회장 사면 관련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이 부회장 퇴진 압박에 대해서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내용을 확인했지만 대통령의 뜻인지는 알지 못했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은택씨를 통해 K컬처밸리사업을 추진하거나 그에게 특혜를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마침 정부에서 의지를 보여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문화콘텐츠 기업으로서 참여했을 뿐 차씨에게 특헤를 줄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문정원·손정은 기자 garden_b@shinailbo.co.kr, jeson@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