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혼부부 "아이 낳기 어려워"
수도권 신혼부부 "아이 낳기 어려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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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비싸고 양육·보육비 부담도 '커'
非수도권 '출산의지' 1.3배 이상 높아

▲ (자료사진=신아일보DB)
거주지역에 따라 신혼부부의 출산의지가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에서 출산계획을 가진 신혼부부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주거비와 양육비 부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박사과정 전세란·이명훈씨의 논문 '신혼부부가구 출산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거환경요인 분석'에 따르면 신혼부부 가운데 출산계획이 있는 비율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의 분석대상은 지난 2010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 사이 혼인신고한 신혼부부 2207가구다. 이들의 소득은 연평균 4810만여원이었고 대출·융자 탓에 매달 약 28만원을 지출했다.

분석결과 소득 등 다른 조건이 같다면 비수도권 신혼부부가 출산계획을 할 가능성은 수도권 신혼부부보다 약 1.37배 컸다. 이 비율은 혼인 1∼2년차만 따지면 1.39배, 3∼5년차의 경우 1.25배였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 관련해 "출산이 주로 이뤄지는 20∼30대 젊은 층 비중은 수도권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물가가 높고 양육·보육비 부담도 크며 집값이 비싸 주거안정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4억471만원으로 인천을 뺀 광역시(2억5764만원)와 기타지방(1억8701만원)보다 높았다.

평균 아파트 전셋값도 수도권이 3억66만원으로 지방광역시(1억8890만원)와 기타지방(1억3959만원)보다 비쌌다. 특히 서울에서 월세를 살면 다른 지역 월세 세입자보다 약 35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자녀양육비도 수도권에 살면 더 많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자녀가 1명인 가정의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대도시가 71만7000원이고 중소도시가 61만5000원, 농촌이 52만1000원이다.

논문은 이미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가 둘째를 낳는 요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추가자녀 출산계획을 세우는 데는 소득이나 주거지역보다는 신혼부부가 현재 사는 지역의 보육·안전·자연·생활·교통환경 등 주거환경에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중요한 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아이를 낳고 키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를 더 낳을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