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수술 30% 이상 급감…'과잉진단' 논란 영향
갑상선수술 30% 이상 급감…'과잉진단' 논란 영향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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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백내장-제왕절개-치핵 순으로 수술 많아
▲ (그래프=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갑상선 수술 건수가 5년 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 과잉진단 논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위 15위안에 있는 다빈도 수술 중에서 2010년과 견줘 가장 많이 줄어든 수술은 갑상선 수술로 30.9% 감소했다.

갑상선 수술은 2010년 4만847건에서 2011년 4만4234건, 2012년 5만1513건, 2013년 4만8948건 등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4년 3월부터 의료계 일부에서 과다진단 문제를 제기한 뒤 2014년 3만7162건으로 꺾였고 2015년에는 2만8214건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갑상선암 환자수는 2011년 약 4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81명꼴이었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10배 이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든 암 중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국가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일부 의료전문가들은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꾸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은 백내장, 제왕절개, 치핵(치질) 수술이었다.

백내장수술 환자는 34만6000명으로 건강보험공단이 별도 통계를 관리하는 33가지 주요수술 가운데 환자수 1위였다(동일 질환에 따른 중복수술 환자는 1명으로 계산).

이어 치핵 수술(19만3000명), 제왕절개수술(17만3000명), 일반척추수술(15만5000명), 충수절제술(9만명), 담낭절제술(6만3000명) 순이었다.

다만 제왕절개는 여성만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를 계산하면 665명으로, 백내장수술과 동시 1위였다.

2010년 대비 건수 증가율이 높은 수술로는 심박조율장치삽입·제거수술(143%), 유방절제술(56%), 내시경 및 경피적 담도수술(37%), 담낭절제술(28%), 백내장수술(24%) 등이었다.

반대로 건수가 줄어든 수술은 전립선 절제술(-37%), 갑상선수술(-31%), 치핵수술(-22%), 충수절제술(-11%) 등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세 이하에서는 편도절제술이 많았고, 10대는 충수절제술, 20~30대는 제왕절개수술, 40대는 치핵수술이 가장 많았다.

5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이 두드러지게 많았고, 60대 이후부터는 백내장 수술과 더불어 근골격계 관련 수술(일반척추수술, 슬관절치환술, 고관절치환술)이 많았다.

주요수술 진료비용(비급여 제외)은 4조4761억원으로 5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1회 수술 진료비는 심혈관 및 뇌혈관수술 등이 상위를 차지했는데 심장수술(2512만원), 관상동맥우회수술(2491만원), 뇌기저부수술(1364만원) 순이었다.

수술비가 적은 순서로는 치핵수술(92만원), 백내장수술(94만원), 정맥류 결찰 및 제거수술(101만원)이 있었다.

한편, 주요수술통계연보는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비 지급 상세자료를 분석해 산출한 것으로 비급여 항목은 제외됐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