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질문 뽑고 답변 반복 또 반복…청문회 '만반의 준비'
예상질문 뽑고 답변 반복 또 반복…청문회 '만반의 준비'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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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그룹 총수들 모의청문회 진행…현대·CJ 건강우려

재계 총수들이 대거 청문회에 출석하는 사상유례 없는 광경이 6일 펼쳐진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인만큼 해당 기업들은 긴장감 속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분위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8개 그룹은 관련 부서가 총동원 되는 것은 물론 방송기자 출신 임원들까지 투입돼 모의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실제 청문회장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바탕으로 예상질문과 답변을 만들어 모의청문회를 반복하는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청문회에서는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질 전망이어서 장시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흥분하거나 부적절한 발언을 할 경우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그룹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로비 의혹,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 지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 집중 공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외에도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등 임원 2명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삼성그룹은 방송기자 출신 홍보 임원들이 투입돼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청문회에 대한 모의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청문회 관련 대응팀을 따로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성실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도 청문회를 앞두고 바짝 긴장한 상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정몽구 회장은 79세로 역대 청문회 최고령 증인인만큼 현대차그룹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 국회 내에 의료진과 구급차를 대기시키고 여의도 인근 대형병원과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최순실씨 지인의 회사인 KD코퍼레이션으로부터 11억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고 차은택씨 광고회사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준 경위에 대해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J그룹도 손경식 회장이 77세로 고령인데다 올해 폐수술까지 했기 때문에 장시간 청문회를 버틸지 우려하고 있다. 손경식 회장은 청문회 예상질문을 추려 관련 부서 임원들과 준비 중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본사 집무실에서 특위 위원들의 서면질의 내용 등을 숙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전날인 5일에는 질문과 답변형식의 강도높은 모의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경질된 경위에 대해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한진그룹은 의원실로부터 평창올림 관련 서류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관련 부서 임원들이 투입돼 예상질문을 추리며 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