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년만에 '최대 한파'
서울 아파트값↓… 2년만에 '최대 한파'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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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여신심사·금리인상 '직격탄'
매매·청약시장 모두 '투자자 발길 뚝'

▲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들이 매수문의가 끊겨 한가한 모습이다.(사진=천동환 기자)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및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확대에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약 2년만에 처음 하락했고, 청약시장에는 단기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12월 12일(-0.01%)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한파는 정부 11·3대책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송파구 아파트값은 -0.48%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0.35%)와 서초구(-0.25%), 강남구(-0.18%)가 각각 하락하는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구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개포주공3단지의 경우 거래가 완전히 끊겨 집값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1·3대책 영향권에 든 청약시장에선 투자수요가 완전히 빠져나간 모습이다.

서울·신도시 등 수도권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선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의 1순위 청약이 막히면서 청약률이 크게 떨어졌다.

중흥건설이 지난 1일 동탄2신도시 A35블록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435가구 모집에 1순위서 759명만 청약하는 데 그쳐 1.74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전매 제한 강화를 적용 받지 않았던 지난달 3일 우미건설이 분양한 동탄2신도시 '우미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 아파트가 평균 79.0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에선 1순위 미달 단지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112.8㎡가 1순위서 미달해 2순위까지 넘어갔다.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잇따른 정부 정책과 금리상승 압박이 주택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관계자는 "최근 집단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발표 및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A건설사 분양관계자는 "사실상 신규아파트에 대한 단기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청약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