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여파…올 겨울, '딸기보단 귤이 잘 나가'
폭염여파…올 겨울, '딸기보단 귤이 잘 나가'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6.12.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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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출하 늦어 가격상승, 조생귤 크기·당도↑

▲ 올여름 더웠던 날씨 덕에 조생귤의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아졌다.(사진=신아일보DB)
지난 여름 폭염의 여파로 올 겨울엔 딸기보다 귤이 장바구니에 더 담기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에서 제철을 맞은 딸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지만, 귤은 45.2%나 상승했다.

늦여름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딸기의 모종 심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시기가 예년보다 지연돼 물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시세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귤은 더웠던 날씨 덕에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아졌다.

딸기는 11월 말이 남부지방 주산지인 산청, 진주 등에서 물량이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지만 올해는 모종 심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자체가 열흘 정도 늦었다. 여기에 생육까지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반적으로 물량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딸기의 지난달 거래 시세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상승했다.

가락시장에서 지난달 딸기 특품 평균 거래가는 2㎏ 기준 4만1913원으로 작년 동기의 3만4693원보다 21%나 급등했다.

이에 반해 감귤은 올여름 더웠던 날씨 덕에 조생귤의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아져 지난달 평균 시세가 작년 동기보다 10%가량 상승했지만 이마트에서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나 상승했다.

딸기의 물량이 워낙 부족한 데다 바나나 가격도 주산지인 필리핀에서 발생한 병충해의 영향으로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과일 수요가 귤로 몰렸다.

이마트 이완희 귤 바이어는 "겨울철 제철 과일의 대표주자인 딸기와 귤 매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딸기는 출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지난달 매출이 부진했지만, 이달 말쯤이면 물량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