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與 지도부·비주류 대면접촉 나설듯"
"朴대통령, 與 지도부·비주류 대면접촉 나설듯"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6.12.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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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당론 존중 뜻 밝혀 '질서있는 퇴진' 길 열기 시도 관측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주말부터 새누리당 의원들과 면담을 갖고 퇴진 로드맵을 여야 합의로 마련해달라고 당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 비주류를 전반적으로 만나 의견을 경청하고 '내 뜻은 이렇다'는 식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청와대는 새누리당이 전날 당론으로 채택한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실시'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3당이 탄핵안 표결 시점을 조율 중인 가운데 내년 4월로 퇴진 시기를 구체화하면 오히려 야당 반발을 초래하고 퇴진 협상이 무위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박 대통령은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면담을 통해 여야 합의를 당부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다장 이번주 말부터라도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탄핵의 키를 쥔 비박(비박근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자신의 뜻을 간곡하게 호소할 전망이다.

의원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와 여권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인 유승민 의원 등도 박 대통령과의 면담자리에 초청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잠행모드였던 박 대통령이 이처럼 활발하게 당과 대면접촉에 나선 것은 탄핵 대신 '질서있는 퇴진'의 길을 열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법 절차'에 따라 조기 퇴진하는 방법은 개헌밖에 없다는 게 박 대통령의 속뜻이지만, 야당과의 불협화음을 우려해 여당에 자신의 임기 단축의 방법으로 개헌 추진을 당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진퇴 문제와 관련한 여야 합의에 밀려 추진이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