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시 靑 간호장교 “참사 당일 대통령 못 봐”
세월호 당시 靑 간호장교 “참사 당일 대통령 못 봐”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6.11.29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무실장 지시로 대통령 위한 가글액 부속실에 전달”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한 적도 없어”
▲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 대위가 29일 오후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로비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신 대위는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 대위는 그날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씨는 29일 전역 후 공채로 취업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로비에 나와 당시의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씨는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는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고, 그날 대통령을 본 적도 없다”며 “의무실장의 지시로 관저 부속실에 대통령을 위한 가글액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 가까이 청와대 파견 근무했는데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최근 기자들이 집에도 찾아오고 차량도 외부에 노출돼 겁이 나 의무실장에게 상의 차원에서 전화해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 알렸다”며 “의무실장도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사실대로 얘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 등의 의료 진료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이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논란의 7시간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당시 청와대 근무 간호장교들이 부각된 바 있다.

신씨는 최순실씨를 아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본적이 없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해 신 씨는 “오전에 의무실장 처방으로 가글액을 관저 부속실에 전달한 이후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는 청와대 직원 상대로 환자 상담 등 일상적인 업무를 했다”고 답했다.

또 “엠마크림이나 태반주사는 본 적은 있지만 근무하는 기간 대통령에게 이를 주사제로 처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도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무실장뿐 아니라 간호장교 2명 중 누구도 대통령에 대한 진료나 처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씨(당시 대위)는 2013년 4월부터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했다. 이후 6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고 지난해 2월 파견 종료와 함께 전역한 신씨는 올해 4월 강원 원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채에 뽑혀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또 다른 간호장교 조모 대위는 작년 8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미 육군 의무학교에서 연수 중이며, 내년 1월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원주/김정호 기자 j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