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반기문 충청권 대망론의 실체
[기고칼럼] 반기문 충청권 대망론의 실체
  • 신아일보
  • 승인 2016.11.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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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충청 출신의 정치인들 중에서 지금 ‘충청 대망론’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최선봉에 선 대표적 인물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 등을 들 수가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기문(72)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새누리당 친박계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분 등으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차기 새누리당 유력 대권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반 총장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앞으로의 행보가 불확실하다.

사실상 새누리당 친박계의 도움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희정(51) 충청남도 도지사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강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데,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이 3.7%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경우 헌법 상 60일 내에 후임자를 선출하게 되어 있는데다가, 공직선거법 53조에 의거 공무원의 경우 90일 이내에 사퇴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차기 대선에 출마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하야가 현실화돼 반기문-안희정 두 강력한 주자가 대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 대안론을 거론한다.

4선의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63. 충북 청주 상당)을 비롯해 충남 공주 출신 정운찬(69) 전 국무총리 등  ‘충청대망론’ 도전자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이들은 상대적으로 ‘반(潘)-안(安)’만큼의 인지도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못해 충청대망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충청권 유력인사들이 잇따라 유탄을 맞고 물러나는 바람에 지금 충청권 대망론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과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미 사퇴했고, 새누리당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원내대표도 12월 2일 새해 예산안 처리 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병수 의병장의 손자인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한일군사보호협정 가서명의 장본인으로 해임위기에 처해 있다.

2014년 충청권 첫 원대대표에 오른 뒤 국무총리까지 지냈던 이완구 전 총리도 아직까지 재기를 못하고 있다.

한 때 충남 논산 출신의 이인제, 충북 괴산 출신의 김영환 등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 정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으나 이들 역시 지난 4.13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해 재기가 힘든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20대 국회에는 충청 출신 국회의원이 51명이나 포진해 있고 장관이 2명 재직하고 있으며 중앙의 주요 기관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충청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튼 지역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충청대망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반기문 ‘충청대망론’도 아직도 유효하다.

때 마침 반 총장 팬클럽인 ‘반딧불이’ 충북본부가 2016년 11월25일 반 총장 고향인 충북 음성의 새마을회관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하면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요구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들은 반 총장에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소중한 경험과 경륜으로 당면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경제, 복지한국의 초석을 쌓는 선봉장이 돼 국민통합과 남북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이 아직까지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각종 추측 발언이 사회 곳곳에서 난무하는 바람에 지금 한국 정계는 혼돈 상태에 빠져 한국 정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반 총장의 19대 대선 출마 여부와 향후 행보는 반기문 충청권 대망론의 실체를 밝히고 한국 정치의 안정과 향방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