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놓고 與 “원점 재논의” vs 野 “예정대로 추진”
탄핵 놓고 與 “원점 재논의” vs 野 “예정대로 추진”
  • 이원환·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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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또 대치… 박대통령 담화문 놓고 반응 극명
▲ (자료사진=연합뉴스)

여야는 29일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 문제를 놓고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제안하자 새누리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담화를 사실상의 ‘하야 선언’으로 평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탄핵 논의를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야권은 박 대통령의 제안을 ‘꼼수’로 규정하고 탄핵소추 절차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며 반발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논의는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진행돼 온 것”이라며 “상황 변화가 생긴 만큼 두 야당과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상태로 탄핵안이 가결되면 즉시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서게 된다. 황교안 체제가 과연 국민 뜻에 부응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국정 교착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거국중립내각 구성 문제 등을 야당과 교섭하겠다”고 덧붙였다.

친박(친박근혜)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은 국회에서 “야당은 대통령이 퇴진 안 할 경우 탄핵으로 가려고 한 것인데, 대통령이 물러나겠다고 한 이상 탄핵 주장은 국민에 대한 설득력이 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야당도 정말 대승적 견지에서 나라와 국가를 위해 철저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 (자료사진=연합뉴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탄핵 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부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은 촛불 민심과 탄핵의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면서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3당과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회로 공을 넘겨 여야 정쟁을 유도하고 새누리당을 방탄조끼 삼아 탄핵을 모면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과 친박의 국면전환 시도에 말려들지 않고 두 야당과 함께 흔들림 없이 탄핵안을 가장 이른 시간 내에 통과시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원환·김가애 기자 whlee@shinailbo.co.kr,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