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 국왕에 와치랄롱꼰 왕세자… 승계 급물살
태국 새 국왕에 와치랄롱꼰 왕세자… 승계 급물살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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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의회 승인 등 추대절차 마무리… 본인 수락만 남아

▲ 태국 짜크리왕조의 10번째 국왕이 될 와치랄롱꼰 왕세자. (사진=블룸버그)
마하 와치랄롱꼰(64) 태국 왕세자가 조만간 차기 국왕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AP통신은 태국 의회가 마하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새 국왕 추대 새 국왕 추대절차에 돌입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폰펫치 위칫촌차이 국가입법회의(NLA) 의장은 생방송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왕세자를 초청해 국왕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말했고, 위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왕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동의의 뜻을 밝혔다.

앞서 태국 정부는 이날 각료회의를 열고 와치랄롱꼰 왕세자를 새 국왕으로 승인해 의회에 통보했다.

각의와 의회가 추대와 동의로 승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와치랄롱꼰 왕세자의 승계는 사실상 그의 수락만이 남은 셈이다.

2007년 개정 헌법 23조를 인용한 현 임시헌법 2조는 국왕이 서거하고 이미 지명된 후계자가 있을 때, 각의가 이를 의회에 통보하고 의회가 후계자를 초청해 추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서 지내고 있는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이번 주 귀국해 차기 국왕 자리를 수락할 예정이다.

와치랄롱꼰 왕세자는 이를 수락한 순간 태국 짜크리 왕조의 10번째 왕(라마 10세)이 된다.

지난 달 13일 70여 년 간 태국을 이끌고 88세를 일기로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뒤를 잇게 되는 것이다.

쁘라윗 왕수완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은 "의회의 (왕세자) 접견은 하루 이틀 후에 이뤄질 수도 있다"며 "모든 일은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태국 정부의 결정은 국왕 자리가 장기간 공백인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를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일각에서는 군부가 푸미폰 전 국왕에 비해 국민의 지지도가 낮은 그를 앞세워 장악력을 키우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태국 군부는 군주제의 수호자로 자처하고 있으며 2017년 총선 이후에도 전반적인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