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압력↑… 서민들 어쩌나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압력↑… 서민들 어쩌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1.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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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및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
HF "현 상황 무시 못하지만 결정된 바 없다"

▲ (자료사진=신아일보DB)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금자리론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이 현실화 될 경우 서민층의 내집마련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이하 HF)는 12월 보금자리론 금리 고시를 앞두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금자리론은 HF가 취급하는 10∼30년 만기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고정금리에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만 가능하다. 이달 기준으로 만기에 따라 최저 2.50%(10년)에서 최고 2.75%(30년)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산정은 HF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주택저당증권(MBS)의 최근 한 달간 발행금리(5년물)를 기초로 한다. HF가 매월 말 익월 금리를 고시하면 다음 한 달간 금리가 유지되는 방식이다.

미국 대선일이었던 지난 8일 이후 국공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온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8일 1.49%였던 5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4일 보름여 만에 1.96%로 0.50%p 가까이 올랐다.

반면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 6월 이후 동결상태고 올해 들어 한 차례도 오른적이 없다.

금리를 인상의 개연성이 크지만 연말까지는 보금자리론 자체를 서민층을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동결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금자리론과 유사한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은 이미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주요 시중은행 적격대출 최고 금리(30년물 기준)는 최근 10일 사이 3.7%대에서 3.8%대로 0.1%p가량 올랐다.

적격대출은 은행이 고정금리 및 분할상환 등 조건에 맞춰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서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는 방식으로, 은행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한다는 점이 보금자리론과 다르다.

HF 모기지운영팀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금리는 5년물 국채 금리를 기준으로 변경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금리자체가 오르고 있으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인상여부는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