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현상 주범으로 지목된 장(腸) 박테리아
요요 현상 주범으로 지목된 장(腸) 박테리아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11.28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신아일보 DB)
다이어트로 체중을 줄이더라도 금방 몸무게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요요 현상’의 주범이 장(腸) 박테리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의 면역학자 에란 엘리나브 박사 연구에 따르면 요요 현상은 장내 세균총(미생물 집단)이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이전의 ‘비만 기억’ 지니고 있기에 때문에 일어난다고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엘리나브 박사는 일련의 쥐 실험을 통해 다이어트로 체중을 뺀 후 다시 정상적인 식사로 돌아가면 예전의 비만을 기억하고 있는 장내 세균총이 체중 증가를 가속화시켰다.

연구팀은 쥐에게 고칼로리 먹이를 주거나 보통 먹이를 많이 먹게 해 체중이 늘어나게 했다. 이후 다이어트를 시켜 체중이 줄면 다시 예전처럼 먹이를 줬다. 그러자 예전의 체중으로 되돌아가거나 그 이상 체중이 늘면서 ‘요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체중이 늘면 다이어트로 체중을 빼는 실험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러한 다이어트 사이클이 되풀이될수록 다이어트 후의 체중 증가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요요 현상’을 일으킨 쥐에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해 장내 세균총을 없애 보았다. 그러자 급속히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은 없어졌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항생제로 장 박테리아를 없앤 쥐에 한때 비만했던 쥐의 장 박테리아 또는 전에 살찐 일이 없는 쥐의 장 박테리아를 주입한 뒤 고칼로리 먹이를 주었다.

그러자 전에 비만했던 쥐의 장 박테리아가 주입된 쥐가 살찐 적이 없었던 쥐의 장 박테리아가 주입된 쥐보다 체중이 현저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엘리나브 박사는 “비만한 쥐의 장 박테리아는 ‘비만 기억’을 지니고 있어서 다이어트로 체중이 빠진 후 다시 고칼로리 먹이가 들어오면 체중 증가를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