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시간문제… 이번 주 최대 분수령
'탄핵' 시간문제… 이번 주 최대 분수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6.11.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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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대국민 메시지 발표 가능성… 정치권 상황 따라 시기 변할 듯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탄핵안 발의·표결 시기를 놓고 정치권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은 이미 '여부'가 아닌 '시점'에 초점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야3당과 새누리당 비주류가 이미 정족수를 확보한 만큼 탄핵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는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대면조사 요청일과 특검후보 추천에 따른 최순실 특검 가동, 국정 조사 등이 예정돼있다.

여기에다 야 3당의 탄핵단일안 마련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대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야는 아직까지 시기를 놓고는 기싸움을 벌이고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오는 30일 회동에서 탄핵소추안 표결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새누리당은 "의회독재"라며 강력 반발했다.

야 3당은 이르면 내달 2일 늦어도 9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표결일을 확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새누리당 비박계 동참 여부인만큼 각각 비박계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은 헌법재판소 소장과 재판관의 임기 만료가 각각 내년 1월31일과 3월14일이라는 점을 고려해 오는 30일 탄핵안을 발의하고 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는 안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야권의 움직임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탄핵은 국회의 중요한 의사 결정인데, 야당은 지금까지 여당의 원내대표인 저에게 탄핵과 관련해서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며 "야당이 의사일정을 일방적으로 잡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여야가 협의해야 마땅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러한 가운데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새누리당 탈당의원 모임'은 이날 회동하고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은 대통령이 하야 또는 탄핵을 통해 물러나란 것이 가장 크다"며 "정기국회 안에 탄핵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입을 맞췄다.

새누리당 비주류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도 탄핵안에 찬성하고 세력을 모은 상태로, 관심사는 어떤 방식으로 표결에 참여할지다.

표결에만 참여한다면 무기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의사를 표시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탄핵안 표결이 실시되면 찬반 의사를 표시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성을 보이기 위해 자체 탄핵안을 만들거나 야권이 성안한 탄핵안에 공동 발의자로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3차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8일 별도의 수석비서관회의는 주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형식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검찰의 뇌물죄 수사, 야당의 탄핵안 내용 등을 살펴본 뒤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야당이 2일 탄핵안 표결을 추진하면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금주 중 나올 가능성이 있다.

만약 9일로 늦춰지면 박 대통령의 메시지 역시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주말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이 원하는 내용이 메시지에 담아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