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 40대 가구 소득 사상 첫 감소
‘경제 허리’ 40대 가구 소득 사상 첫 감소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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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동향 조사 후 처음… 사업소득 감소 주된 영향

지난 3분기 40대 가구의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40대 가구주 가구는 소득·소비 양면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한 대한민국 경제의 허리 계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소득 감소는 심각한 위기의 전조로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구주 연령이 40∼49세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5만2153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69원(-0.03%) 줄었다.

40대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40대 가구주 가구의 소득은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하며 안정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소득 증가율이 1.63%로 떨어지더니 올해 2분기에는 0.2%로 추락했고 3분기에는 뒷걸음질 쳤다.

40대 가구주 가구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사업소득이 지난해보다 6만2000원(5.9%) 줄어든 월 97만8000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자 등 재산소득 역시 월 5759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산소득은 저금리 등의 여파로 작년 4분기 이후 매분기 40∼60% 감소했다. 결국 불과 1년 만에 월 1만900원에서 5700원으로 줄었다.

전체 소득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근로소득은 2.9% 늘어난 월평균 365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5∼10% 내외 증가율을 보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40대는 사회생활 기간이 짧고 이직이 잦은 20∼30대, 명예퇴직 등으로 일자리 안정성이 떨어지는 50∼60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소득이 안정된 계층이다.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 연령대 가구 소득이 감소했던 2008∼2009년에도 40대 가구는 증가폭만 둔화했을 뿐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평균 가계지출도 월 412만원으로 60세 이상 가구주 가구(213만원)의 2배에 육박했다.
40대의 소득 감소는 전체 가처분 소득을 크게 줄여 가계지출을 제약할 수 있다. 또 생산·투자에 악영향을 미쳐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40대 가구주의 소득 감소로 자칫 가정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0대 가구는 미성년 자녀의 성장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부모 세대 부양 의무까지 상당 부분 부담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