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에 가금류 수출 '비상'
고병원성 AI 확산에 가금류 수출 '비상'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6.1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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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삼계탕 해외 수출에 불똥 튈까 노심초사
▲ (자료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가금류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신선 가금류 누적 수출액은 3170만 달러로 전년 동기(3807만 달러)보다 1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선 농축산물 수출액(8억5860만 달러) 중 가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3%를 겨우 넘겼다.

이런 상황에서 고병원성 AI가 또 발생하면서 수출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금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오면 즉시 AI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되면서 생고기 수출도 중단된다.

올 초에도 우리나라는 AI 사태로 청정국 지위를 잃어 홍콩 등으로의 신선 가금류 수출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지위를 상실하는 건 한 순간이지만,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려면 △최종 살처분 후 3개월간 AI 추가 발생이 없고 △3개월 간 바이러스가 순환한 증거가 없으며 △위의 두 요건을 입증할 예찰 자료를 OIE에 제출해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원칙적으로 열처리한 가공식품의 경우 AI가 발생하더라도 수출중지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AI가 장기화할 경우 가공식품 수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소비심리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제 막 중국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삼계탕 수출에도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10월 말까지 수출된 삼계탕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1709t이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24.9%), 일본(-6.1%)으로의 수출량은 줄었지만, 동남아와 중화권 등 신생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과거 중국에서는 사람에게 옮기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던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이어서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전국오리협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수출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으로 보이는 만큼 피해가 급격히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수출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