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현기환에 ‘알선수재’ 혐의 무게
檢, 현기환에 ‘알선수재’ 혐의 무게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6.11.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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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성 입증 주력… 엘시티 관련 핵심 인물 계좌 추적 중
▲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알선수재 혐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사정 당국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현 전 수석을 ‘알선수재’ 혐의로 입건하고 혐의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엘시티 비리 수사과정에서 현 전 수석이 비리에 연루된 단서를 포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복 회장(66·구속)의 비자금 사용처를 다각도로 수사하다가 현 전 수석이 금품 로비를 받은 단서가 나오면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알선이나 부당한 압력 행사를 했는지, 그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작년 초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을 압박해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도록 알선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가 부산시청과 해운대구청, 부산도시공사 등 행정기관으로부터 비리의혹이 있는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를 받을 때 현 전 수석이 모종의 역할을 한 정황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과 현 전 수석,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의 핵심 측근이나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추적 중이며 입출금 명세를 상세히 조사해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수십억원을 상품권과 기프트카드 구매에 쓴 사실을 확인했고, 이미 자료 임의제출이나 압수수색으로 골프장 14곳과 유흥주점 3곳에서 확보한 이 회장의 지출명세를 분석해 현 전 수석을 포함한 정관계 유력인사들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금품 로비는 없었다면서도 지인들과 술자리나 골프는 자주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22일 현 전 수석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거쳐 다음 주쯤 현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