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압수수색'… 삼성그룹 침묵 속 당황
'또 압수수색'… 삼성그룹 침묵 속 당황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11.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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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삼성 특검 이후 8년 만… 이달 들어 본사 압수수색 두 번째

▲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삼성그룹의 심장인 미래전략실에 대한 재차 압수수색에 들어간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이달 들어 두 번째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검찰과 삼성에 따르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을 전격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수사관 5~6명을 보내 42층에 있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사무실 등에서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삼성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수사 당시 태평로 본사 압수수색 이후 약 8년 만이다.

이번 사태로 인한 삼성의 1차 압수수색은 지난 8일이었다. 1차때는 압수수색이 1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15일에는 서초사옥에 입주한 제일기획 스포츠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날 미래전략실 2차 압수색은 최지성 실장의 사무실 등 1차 수색 때 수사관들이 들어가지 않았던 미래전략실 사무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매주 수요일에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해 초청 강연을 듣는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압수수색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관련 질문에 말을 아꼈다.

삼성은 최순실씨와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비영리법인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불법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등은 이미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삼성 직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의 한 직원은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차례 곤혹을 치렀는데, 사업 이슈가 아닌 검찰수사로도 이렇게 세간의 주목을 받게 돼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측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한점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