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여성 고용 기준에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322곳, 민간기업 1718곳 등 총 2040곳을 조사한 결과 52.5% 수준인 1070곳이 여성 고용 기준에 미달인 사업장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은 52.2%였으며, 민간기업은 52.5%였다.
사업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1000명 이상인 기업은 401곳이었으며 1000명 미만인 기업은 669곳이 고용기준에 미달이었다.
여성 근로자 비율과 여성 관리자 비율도 각각 37.79%와 20.09%로 조사됐다.
두 비율은 모두 해마다 높아지고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여성 고용률은 37.31%로, 민간기업(37.88%)보다 낮았으며, 여성 관리자 비율 역시 16.44%로 민간기업(20.77%)보다 훨씬 낮았다.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2.25%), 음식점업(46.82%), 사업지원서비스업(34.64%) 등이다. 이들 업종은 여성 근로자의 비율 또한 높지만, 상당수가 저임금 사업장이다.
여성 경제활동인구(15∼64세)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여성 고용률은 2013년 기준으로 55.6%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67.2%), 독일(72.4%) 등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한편 고용부는 3년 연속 기준 미달 사업장이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시행’이나 ‘직장어린이집 설치’ 등 고용 평등을 위한 노력을 했는지 평가한다. 개선 노력이 미흡한 기업은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