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생률 지역차 크다… 갑상선암 최대 ‘15배’
암발생률 지역차 크다… 갑상선암 최대 ‘15배’
  • 배상익 기자
  • 승인 2016.11.2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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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국립암센터, ‘시군구별 암 발생통계’ 첫 발표
위암은 충청·경상·전라 경계·간암은 경북 울릉군 높아
▲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우리나라 시군구별 암발생률은 암 종류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갑상선암의 경우 최대 15배까지 차이가 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는 199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단위로 15년간의 수치를 분석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 및 발생지도’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지역별 암발생률(거주민 10만명 당 암 진단자)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암은 갑상선암으로 2004∼2008년 구간 남자 기준으로 14.5배를 나타냈다.

이어 담낭 및 기타 담도암(6.0배)과 전립선암(5.8배)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반면 위암(2.2배), 폐암(2.2배), 대장암(2.3배)은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갑상선암은 여수, 광양, 순천 등 전남 지역 대부분과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에서 많이 발생했다.

2009∼2013년 남자 갑상선암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강남구였다. 5년간 인구 10만명당 47.7명의 환자가 나왔고, 여자 환자 최대 발생지는 광양시로 인구 10만명당 185.1명이나 발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갑상선암 발생 증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사가 증가한 때문이고, 상당수는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과잉진단으로 볼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대전시와 충청도, 폐암은 전남과 경북, 충북에서 많이 생겼다.

위암은 충청, 경상, 전라의 경계지역에서 발생률이 높았다. 특히 충북 옥천군은 남자 위암 발생률이 꾸준하게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폐암, 위암의 경우 특정 지역에서 왜 발생률이 높은지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간암은 경북 울릉군과 경남, 전남의 남부지역,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은 낙동강 유역 인근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과 전남은 거주민의 높은 B형, C형 간염 항체 유병률이, 낙동강 지역은 민물고기 생식 습관으로 인한 장내 기생충감염이 암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서울 강남, 서초, 경기 분당에서 많이 나왔다.

강남 3구와 분당 거주자는 초경 연령이 빠르고 출산율이 낮으며, 출산 연령이 늦어 유방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남녀 모두에서 갑상선암과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남자 갑상선암은 1999∼2003년 10만명 당 2.9명 발생하던 것이 2009∼2013년 24.3명으로 8.4배 늘었다. 여자는 같은 기간 16.7명에서 110.6명으로 6.6배 증가했다.

남자 대장암 발생률은 31.1명에서 50.8명, 전립선암 발생률은 9.7명에서 26.5명으로 높아졌고, 여자 대장암은 18.8명에서 27.4명, 유방암은 28.2명에서 49.5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신아일보] 배상익 기자 news10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