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분양 '급감'… 시장재편 '본격화'
서울 재건축 분양 '급감'… 시장재편 '본격화'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1.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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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보증기준 강화로 줄줄이 일정 연기
투기·高프리미엄 빠지고 실수요자 중심 전환

▲ (자료사진=연합뉴스)
정부의 11·3부동산대책 시행으로 분양·대출보증 기준이 강화되면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물량의 상당수가 내년을 기약했다. 올 연말까지 남은 물량은 대책 발표 직전 예상물량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11·3대책을 적용받는 분양단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서울에서 분양하는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은 10곳 총 3806가구다.

이는 지난 2일 조사 기준 계획물량(17곳 총 8086가구)보다 5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서울의 경우 재개발·재건축단지를 제외하면 신규 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11.3부동산대책에서 정비사업의 분양보증과 대출보증을 기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이로 인해 아직 철거가 진행중이거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지못한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 시점이 수개월 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올해 말까지 분양하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는 성북구 석관2구역을 비롯해 △송파구 풍납우성 △서대문구 연희1구역 △서초구 방배3구역 △관악구 봉천12-2구역 △종로구 무악2구역 △마포구 대흥2구역 △서초구 신반포한신 18·24차 △영등포구 신길5구역 △동작구 사당2주택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양물량부터 11·3대책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확대와 청약 요건 강화의 기준을 적용받게 되는 만큼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 재편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정부 대책으로 인해 사실상 단기투자의 장점은 많이 줄었지만 실수요자 중심의 장기투자나 실거주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재개발·재건축단지는 뛰어난 교통여건과 편리한 생활인프라 등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는데다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혜택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신규분양의 경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의 확대로 투기수요나 과도한 프리미엄은 빠져나갈 것"이라며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때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등했던 분양가는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수익이 나려면 분양이 잘 돼야 하는데 현 시점에선 분양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할 경우 팔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서울 주택 공급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적정 수준의 가격만 책정한다면 분양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