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7.4 강진에 쓰나미경보… 원전 일시정지
日후쿠시마 7.4 강진에 쓰나미경보… 원전 일시정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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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40㎝ 쓰나미 관측… 원전 3호기, 오전 8시께 냉각펌프 재가동
도호쿠 신칸센 등 철도 일부 중단… 아베, 아르헨티나서 대응 지휘

▲ 22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기상청이 기자회견을 통해 지진 규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22일 오전 5시 59분께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후쿠시마 현 일대 연안에 최대 3m, 미야기·이와테·지바 현 등지에는 높이 1m가량의 쓰나미(지진해일)가 올 수 있다며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 재난방송으로 전환했다.

NHK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급히 대피해 달라”며 “지금 바로 가능한 한 높은 곳, 해안에서 먼 곳으로 달아나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난 권고를 하면서 달아나 달라”고 반복 방송했다.

후쿠시마 현 등지에선 진도 5약(弱)의 진동이 관측됐다. 또 도쿄에서도 수 초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5약은 찬장에 넣어둔 식기류, 책장의 책이 떨어지거나 간혹 창문이 깨져 떨어지며 전봇대가 흔들리는 걸 알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지진이다.

당초 일본 기상청은 지진 규모를 7.3에서 7.4로 상향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초기 7.3에서 6.9로 하향 조정했다.

▲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진원지는 후쿠시마 앞바다(북위 37.3도, 동경 141.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약 25㎞다.

이날 오전 6시 49분 후쿠시마 현 해안에 높이 60㎝의 쓰나미가 도달했다. 이어 8시 3분에는 미야기 현 센다이 항에서 1m 4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2원전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의 냉각용 펌프가 일시 정지한 상태로 발견됐다. 하지만 오전 7시 59분께 펌프가 재가동돼 연료 냉각이 재개됐다. 3호기의 사용 후 연료 풀에는 2544개의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해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강진으로 1만5873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 2744명, 부상자 6114명이 발생하는 등 막대한 인명 피해를 봤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 등 철도 운항이 일부 중단됐으며 센다이에서 65세 여성이 자택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부상자가 나왔다.

한편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총리는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피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조기에 피해 상황을 파악하며 재해 대책에 전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