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아파트 분양시장…'2년 후가 문제'
뜨거웠던 아파트 분양시장…'2년 후가 문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1.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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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약자수 지난해 이어 400만명 돌파 코앞
입주 집중 시기 경제상황따라 '미입주' 우려도
▲ 이달 경기도 시흥시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렸다.(사진=건설사)

올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난해 못지 않게 뜨거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까지 청약접수 건수 400만 돌파는 물론 역대 최고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입주가 집중되는 2~3년 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청약당첨자들의 이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21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총 청약자수는 386만9253명(공공분양·공공임대·오피스텔 제외)이다.

당초 부동산업계에선 이달 중순이면 4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11·3부동산대책 발표 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발급 일시 중단 및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시스템 개편 등이 이뤄지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하지만 오는 25일 전국 30곳 이상의 견본주택 개관이 예정돼 있어, 1순위 청약접수가 예상되는 30일을 전후로 총 청약자수 4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청약자수 400만명 돌파일인 12월 9일보다 10일 빠른 것이다. 이 경우 지난해 총 청약자수인 415만6032명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울 수도 있다.

단 변수는 남아 있다. 그동안 청약 인기지역들이 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전매제한 기간 강화와 1순위 자격 제한,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를 받게 돼 청약자들이 눈치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규제로 인해 청약자들의 관망세가 현실화되면 청약자수 감소는 물론 12월로 예정돼 있는 단지들의 분양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한편 올해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권과 충청권에서는 지난해 대비 청약자가 감소했으나 서울과 경기, 부산, 세종 등에 청약자가 몰리며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청약자수는 청약신청 당시 1·2차 접수건수로 경쟁률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지나해와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다만 청약 자격 요건을 강화한 정부의 11·3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내년 청약자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공급물량도 많았지만 입주시기가 되는 2~3년 후에는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수요들은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