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대거 기용 트럼프 정부… 신원조사 난관 전망
‘새 얼굴’ 대거 기용 트럼프 정부… 신원조사 난관 전망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6.11.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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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되는 공직 4115개… FT “신원조사 작업 이미 밀려있는 상태”
▲ (자료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에 새 얼굴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신원조사에 난관이 예상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VOA뉴스에 따르면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비밀 취급 인가를 받아야 하는 인원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부 운영 주체가 바뀌는 만큼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분석이다.

미 정부 인사의 임무와 역할에서 비밀 취급 인가가 필요한지 결정하는 곳은 국무부의 인사관리처로 엄격한 조사 과정이 진행된다.

미 정부에서 국가 안보와 관련한 업무를 맡으려는 자는 우선 127쪽에 달하는 지원서(SF-86)를 작성해야 한다.

지원서에는 경력과 해외여행, 음주·흡연 여부, 재정 상황, 의료 기록 등이 담겼다.

이후 지원자 친구와 직장 동료들 인터뷰, 범죄 기록 및 신용도 조회, 지원서 기재 정보의 확인 작업이 이뤄진다.

백악관과 정부 고위직 관료들의 신원 조사는 미 연방수사국(FBI) 내 특수조사팀이 맡는다.

미국 정부의 정권 인수인계를 분석하는 단체 ‘공직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Public Service)’은 내년 미국의 새 정부에서 물갈이되는 공직이 4115개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밀 취급 인가 작업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국가신원조사국(NBIB)이 조사해야 할 인원이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공직자 말고도 이미 엄청나게 밀려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는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부에 NBIB의 업무 지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테스터(민주·몬태나) 상원의원의 대변인 마니 뱅크스는 “NBIB의 조사가 대략 50만건이나 밀려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에서 급증할 신원 조사를 NBIB가 감당할 수 있는지를 테스터 의원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FT는 “새로 정부직을 맡는 사람은 비밀 취급 인가와 관련한 조사를 처음 받아야 한다”며 “해외에 유대관계가 있는 사람이 일급비밀 취급 인가를 받는 과정은 평균 225일이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