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 개입' 장시호·'삼성 후원강요' 김종 영장실질심사
'이권 개입' 장시호·'삼성 후원강요' 김종 영장실질심사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6.11.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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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여부는 오늘 밤 늦게

▲ '비선실세' 최순실씨 조카인 장시호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왼쪽)과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21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비호 아래 정부 사업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장시호(37·장유진에서 개명)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가 21일 열렸다.

장씨의 이권을 챙겨주고자 삼성에 후원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영장실질심사도 이날 진행됐다.

장시호씨와 김종 전 차관은 각각 이날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검찰과 공방을 벌였다.

장씨는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이 지원한 자금 일부를 빼돌려 사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삼성은 센터 측에 16억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입금액은 5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상당 액수를 장씨가 횡령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하는 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직접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문체부에서 예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를 두고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 전 차관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에 후원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삼성 관계자와의 통화 내역과 관련해서는 "김재열 사장은 삼성그룹의 스포츠사장이기 때문에 통화한 것"이라며 "행정부 차관이기 때문에 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스포츠선수 출신이라서 아는 것"이라며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차관은 "충실히 말씀드렸다"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법정을 빠져나갔다. 그는 '장시호에게 이권을 몰아준 혐의를 인정하느냐', '삼성을 압박했다는 혐의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 등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최근 언론을 통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포기 종용'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가려진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